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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한국 철수에 중국 생산 축소도… 글로벌 구조조정 본격화

입력 | 2026-04-23 17:52:47

혼다 파일럿 올 블랙. 혼다 제공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중국에서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축소하는 한편, 한국 자동차 사업 철수를 결정하며 글로벌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 전환 지연과 주요 시장 부진이 맞물리면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안에 중국 내 합작 공장 한 곳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대상은 광저우자동차그룹(GAC)과 공동 운영하는 내연기관 차량 공장으로, 오는 6월부터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또한 둥펑자동차그룹과의 합작 공장 중 한 곳도 내년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한다. 현지 업체들이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을 유지해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까지 겹치며 혼다 판매 실적도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동화 전략 수정에 따른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혼다는 최근 소니와의 합작법인 ‘소니·혼다 모빌리티’를 통해 추진해온 전기차 프로젝트 ‘아필라’를 중단했다. 양사는 지난 3월 차세대 전기차 개발 및 출시 계획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직접적인 배경은 혼다 전기차 전략 축소 여파로 보여진다. 혼다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준비하던 ‘혼다 0 SUV’, ‘혼다 0 살룬’, ‘어큐라 RSX’ 등 주요 전기차 개발 계획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최대 2조5000억 엔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이 취소되면서 아필라 프로젝트 기술적 기반도 사실상 붕괴됐다.

여기에 한국 시장에서도 구조조정이 현실화됐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하고 모터사이클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구조 최적화를 위해 올해 말 자동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는 2004년 자동차 사업에 진출한 이후 약 10만8600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일정한 입지를 구축해왔다. ‘어코드’, ‘CR-V’ 등 주요 모델은 2010년대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며 브랜드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전기차 전환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데다 신차 투입이 제한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고, 결국 사업 철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951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차원의 구조 개편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혼다가 전기차 전환 속도에서 뒤처지며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중국 생산 축소와 한국 철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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