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과 피부 톤 변화가 드러난 얼굴에서 매끈하고 밝은 피부로 개선된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이미지. 노화에 따른 피부 변화와 안티에이징 효과를 직관적으로 비교한 장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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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식당에서 메뉴판이 잘 보이지 않아 휴대전화 불빛을 켜는 장면은 노화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이런 시력 저하를 되돌릴 수 있을까. 최근 특정 지방산을 활용해 노화로 떨어진 시력을 회복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22일(현지시간) 과학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연구팀은 노화된 생쥐의 눈에 특정 초장쇄 다불포화지방산(VLC-PUFA)을 주입한 결과 시각 기능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를 이끈 도로타 스코브론스카-크라브치크 교수는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를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왜 시력은 나이 들면 떨어지나…핵심은 ‘지방산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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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방산 생성을 담당하는 효소 ‘ELOVL2(초장쇄 지방산 생성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면 시력 저하가 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브론스카-크라브치크 교수는 “이 효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시력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ELOVL2는 노화 정도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유전자 중 하나로, 눈의 노화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 주입했더니 시력 회복…“노화 특징까지 되돌려”
연구진은 ELOVL2가 생성하는 지방산(24:5n-3)을 노화된 생쥐의 눈에 직접 주입했다. 그 결과 시각 반응이 개선됐고, 망막의 분자적 상태도 젊은 개체와 유사하게 변화했다.
연구진은 “지방산 주입이 실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개념 증명”이라며 “분자 수준에서도 노화 특징이 되돌아가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구 내 주사는 이미 황반변성 치료에서 활용되는 방식으로, 이번 접근 역시 기존 치료법과 결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DHA만으로는 부족”…기존 접근 흔들려
이번 연구는 기존 오메가3(DHA) 중심 접근과 차이를 보인다. 같은 실험에서 DHA는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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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ELOVL2 유전자 변이가 황반변성(AMD) 진행 속도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향후에는 면역 등 전신 노화 연구로 확장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 실험 단계로,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지는 추가 임상 검증이 필요하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