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나선 JD 밴스 미국 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왼쪽)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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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고위 협상단이 15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과 관련한 예비 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종료일(21일)을 앞두고 파키스탄이 미국이 제시한 최종안을 들고 테헤란을 찾아 이란 측과 사전 의제 조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협상단은 이날 오후 테헤란에 도착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미국 측의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했으며, 2차 미·이란 회담을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파키스탄의 사실상 최고 실권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다만 미국이 제시한 새 메시지가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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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중재자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 전쟁 피해 배상이라는 세 가지 주요 쟁점에 대한 타협을 촉구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 중재자들은 핵 문제에 대한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다. 이는 무니르 총장의 이례적인 외교 순방의 이유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같은 파키스탄의 외교적 공세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패권 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 전쟁으로 이란에서 최소 3000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에 힘입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놀라운 이틀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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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후속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파키스탄에서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레빗 대변인은 “다음 대면 회담은 매우 높은 확률로 이전과 같은 장소, 즉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이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