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인스타그램/대전서부소방서 119 구조대 제공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풀숲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드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15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늑구는 전날 오전 1시 41분경 대전 중구 무수동 348번지 일원에서 일반드론과 열화상 드론에 포착됐다.
낙엽 더미에 몸을 묻고 자던 늑구는 드론 소리에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이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매우 기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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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인스타그램/대전서부소방서 119 구조대 제공
9일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던 늑구는 13일 오후 다시 여러 곳에서 목격됐다. 사냥 능력이 떨어져 폐사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늑구는 도주 과정에서 3∼4m 높이의 옹벽을 뛰어오를 정도로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당시 중구 구완동 일대에서 늑구를 발견한 한 목격자는 “고속도로 1∼2차선 한가운데서 늑구를 발견해 차에 치일까 봐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려 갓길 산 쪽으로 유인했다”며 “늑구는 차량을 피해 도로를 달리다 경계석을 뛰어넘어 언덕으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제보가 잇따르자 소방당국은 같은날 오후 열화상 드론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고, 자정을 넘어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를 확인했다.
이어 오전 5시 51분경 늑구와의 거리를 약 150m까지 좁혀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마취총의 유효 사거리가 20∼30m에 불과한 데다 늑구가 빠르게 움직여 맞히지 못했다. 결국 늑구는 오전 6시 35분경 빈 공간을 틈타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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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