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질환 볼 상급병원 없어 원정 진료비 2000억 원 훌쩍 복지부, 13일 제주권역 신설 3차 의료기관 지정 눈앞으로
보건복지부가 최근 제주를 서울 진료 권역으로부터 독립시키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현실화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노리는 제주대병원(왼쪽), 제주한라병원. 각 병원 제공
지역 의료 전달 체계는 동네 의원급인 1차 병원과 일반 종합병원급인 2차 병원, 중증질환자를 전담하는 300병상 이상의 3차 병원 등 단계별 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할 때 완성된다. 하지만 제주에는 1·2차 병원만 있고 상급종합병원인 3차 의료기관이 없는 상황이다.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이유는 서울 진료 권역으로 묶였기 때문이다. 도민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고 인구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서울 권역에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이른바 ‘빅5’를 포함해 대형 병원이 즐비해 도내 의료기관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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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주도는 권역 분리를 위해 2023년부터 진료 인프라 현황 분석, 추진 전담팀(TF) 회의 5회, 고시 개정건의 17회, 국회 토론회 2회, 타 시도 방문 조사, 도내 준비 병원 현장 간담회 5회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권역 분리 결정으로 제주도는 제주공공보건의료지원단 및 준비 병원과 협력해 절대평가 기준 충족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6월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공고 및 접수, 8~11월 지정평가 수행, 12월 평가 결과 확정·공표를 거쳐 2027년 1월 상급종합병원 진료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도전하는 도내 의료기관은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 등 2곳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은 도민 건강권 보호는 물론 제주도가 추진 중인 지역완결형 필수 의료체계 구축에도 필요하다”며 “도내 종합병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제주대병원은 제주에 거주하는 19세 이상의 제주도민 503명을 대상으로 상급종합병원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매우 필요하다’ 60.7%, ‘어느 정도 필요하다’ 34.3% 등 ‘필요하다’의 응답률이 95.1%를 차지했다. ‘불필요’는 4.9%(전혀 필요하지 않음 1.4%, 별로 필요하지 않다 3.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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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