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카페 겸 술집으로 운영했던 가게가 폐업으로 철거되고 있다. 2026.2.4/뉴스1
광고 로드중
오랜 경기 침체에 중동 전쟁 충격으로 인한 내수 위축까지 겹치면서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빚을 내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금융회사의 대출 문턱은 갈수록 높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일부 개인사업자들이 사업에 쓸 용도라며 대출을 받아 고가 아파트를 사들이는 등의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자영업자 335만 명 중 절반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였다. 이들이 진 빚은 684조 원으로,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의 60%나 된다. 장사가 안 돼 빚을 내고, 빚을 갚기 위해 다른 금융회사에서 빚을 지는 이들이 그렇게 많다는 의미다.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못 갚고 연체해 신용유의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개인사업자 수는 작년 말 15만 명으로 한 해 전보다 9% 증가했다. 60세 이상 신용유의자의 증가율이 22%로 젊은 세대에 비해 높은 것도 문제다. 나이 많은 자영업자는 업종 전환 등을 통한 재기가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의 고비만 넘기면 회생할 가능성이 충분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 대한 적극적 대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한 푼의 운영자금이 아쉬운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사업자 대출을 얻어 아파트 등 부동산을 사들이는 개인사업자들의 문제 역시 심각하다. 금융당국은 최근 들어서야 2021년 이후 금융회사들이 빌려준 모든 사업자 대출이 제 용도로 쓰였는지 점검하기 시작했다. 작년 하반기 사업자 대출을 다른 용도로 유용했다가 적발된 금액만 588억 원이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