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로하는 데 능숙했던 30년 경력의 아나운서가 번아웃과 갱년기로 몸이 무너지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 ‘더 나은 나’를 향한 채찍질을 멈추고,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억압된 감정을 마주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3단계 여정을 안내한다. 어려운 심리학 이론 대신에 누구나 따라 해볼 수 있는 실천적 워크숍 도구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자기 계발보다 자기 이해가 먼저라고 말한다. 정용실 지음·찌판사·1만8000원
● 한국 경제성장의 정치경제학
광복 이후 한국이 반세기 만에 이룬 경제성장을 역사·사회·정치경제적 요인과 국제환경 변화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조건과 지도자 및 행정관료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서강대 명예교수이자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인 저자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대통령 경제보좌관, 주영·주미대사 등 국제기구와 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들과 구별되는 고속성장의 요인을 정리했다. 조윤제 지음·박영사·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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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교육 및 노동 정책 설계와 결정에 참여했던 저자가 한국 교육과 일자리 불평등의 원인으로 지역 불균형을 지목한다. 가구당 사교육비는 가구 소득 외에 거주 지역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좋은 일자리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수도권 청년과 지역 청년의 소득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국 사회 불평등의 결정적인 변수가 된 지역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 등을 담았다. 류장수 지음·산지니·2만3000원
직장 상사이자 가장 가까웠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저자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온몸과 온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슬픔과 애도의 전형을 비껴가며, 이 세상에 없는 친구와 여전히 함께 있는 듯한 삶의 감각을 가져간다. 슬픔이 고정된 감정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동력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태도로 자리 잡는다. 그렇게 지난날의 빛나는 추억을 되새기며 써 내려간 회고록이다. 슬론 크로슬리 지음·송섬별 옮김·현대문학·1만7500원
● 죽음의 인류학
신화 연구가이자 문화인류학 박사인 저자가 인류가 지금껏 죽음을 어떤 방식으로 다뤄 왔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장례 풍습과 내세관, 종교와 신화에 나타난 죽음에 대한 인식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짚는다.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이어져 온 인류의 오랜 노력을 되돌아보며, 죽음이 결코 삶의 반대말이 아님을 강조한다. 마냥 두렵게만 여겨지는 죽음을 인류학적으로 성찰해 볼 수 있는 책. 이경덕 지음·원더박스·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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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980∼1990년대 페미니즘 미술을 전시와 기록을 중심으로 톺아보는 책. 저자에 따르면 한국 페미니즘 미술은 서구 이론의 단순한 수입물이 아니라 산업화와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등을 거치며 대한민국의 특수성 속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우리의 역사다. 개별 작가의 작품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대 여성운동과 민중미술, 지역 화단 등으로 분석의 범위를 확장했다. 고경옥 지음·현실문화·2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