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엑스 갈무리
이스라엘군 엑스 갈무리
주레바논 한국대사관이 9일 교민들에게 서한을 보내 “교민들께서 체류하시는 지역마저도 더 이상 안전지대로 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강하게 출국을 권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와 베카 계곡, 남부 지역 전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레바논 체류 한국 교민은 120명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규석 주레바논대사는 9일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교민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더 늦기 전에 반드시 전해야 할 말”이라며 “부디 더 늦기 전에 출국을 진지하게 고려해 주시기를, 그리고 가능한 한 조속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베이루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최소 182명이 사망하고 890명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베이루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 구조대원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파괴된 차량 화재를 진압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이번 휴전의 대상이 아니라며 레바논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습을 벌였다.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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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소방대원과 구조대, 자원봉사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아파트 잔해 속에서 작업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이번 휴전의 대상이 아니라며 레바논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습을 벌였다. 2026.04.09.
전 대사는 “우리 대사관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여러분께 직접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솔직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까지 안전하게 떠날 수 있는가’를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며 “여러분의 안전과 자녀의 안전, 그리고 여러분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가족들을 위해 정부와 대사관의 조치에 따라주실 것을 강력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시돈=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시돈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커피숍을 살펴보고 있다. 2026.04.08.
주레바논 한국대사관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8일 오후 2시 20분경 베이루트와 마운트 레바논, 자흘레를 비롯한 레바논 전역에 대해 대대적인 공습을 실시했다”며 “공습 규모로 보아 상당수의 인명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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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