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체육 활동을 하며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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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더 이상 지식 전달 교육 현장에 머물지 않는다. 자해·자살 위험, 학교폭력, 정서·행동 문제 등 복합 위기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대응하는 1차 현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기능이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는 서로 다른 경로로 양성된 전문상담교사와 전문상담사가 공통 기준 없이 병존하고 있다. 이를 조율하는 장치도 부족하다.
전문상담교사는 임용시험을 통해 선발돼 학교 조직에 대한 이해와 이론 교육에 강점이 있다. 반면 충분한 수련 없이 현장에 투입되는 구조는 점검이 필요하다. 상담은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실천 영역이기에 사례 경험 등을 통한 숙련이 필수적이다. 제도적 보완이 없으면 부담은 개인에게 집중된다. 전문상담사는 수련과 비전을 통해 전문성을 형성하지만 자격 간 편차가 있다. 두 체계는 상호 보완 가능성과 기준 부재에 따른 혼선을 함께 안고 있다.
현장에서 상담교사는 상담뿐 아니라 예방교육, 수업, 행정업무까지 한다. 이는 접근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상담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위기 대응의 한계를 낳는다. 단독 배치 구조 역시 피드백과 전문성 향상을 제약한다. 이는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기준의 제도가 연결 없이 병행된 결과다. 최근 시행된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은 학습, 정서, 복지 지원의 통합과 자원 연계를 강조하며 상담의 협력적 재설계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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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단은 경쟁 대상이 아닌 상호 보완 자원이며, 제도는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공교육 상담의 목표는 학생이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안정적으로 받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준을 명확히 하고 구조를 정교화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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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철 부산외국어대 글로벌미래융합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