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체육 활동을 하며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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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
지난달 학교폭력 예방 세미나를 위해 BTF푸른나무재단(청소년폭력예방재단) 관계자들과 회의를 했다. 재단은 1995년 설립 이후 학교 현장에서 폭력을 없애기 위해 상담과 치유, 예방 활동을 해왔다. 학내 폭력은 여전히 사회의 큰 문제다. 재단은 교실에서 폭력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신체 활동(체육)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체육 교육 분야 교수들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과 대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놀이 경험이나 신체 활동이 어릴 적 인격 형성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다.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미친 영향은 없을까. 2020년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공식화되면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발달 시기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과 격주 등교, 짝꿍 없이 혼자 앉기, 쉬는 시간 대화 금지, 급식실 가림막 등 극도로 제한된 환경에서 생활했다. ‘모처럼 등교한 학생들이 술래잡기를 하다 친구 몸에 손이 닿자 서로가 소스라치게 놀라더라’는 내용의 기사는 특히 놀라웠다. 이들은 지금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됐다. 이 세대가 20대가 됐을 때 어떤 특징을 나타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정 기간의 신체 활동 결여가 과연 큰 문제가 될까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살다 보면 특정 시기에 해야 할 경험의 결핍이 큰 차이로 나타나는 경우를 종종 봤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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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활동은 자존감이 낮은 아동이 방어기제로 폭력성을 드러내기 전에 자기통제력을 향상시키고 공격성을 감소시킨다. 체육 활동은 몸으로 익히는 실천적 치료제이자 예방제다.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더 나아지기 위한 실험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어울림을 위해 체육 활동은 필수적이다. 코로나 시절 체육 활동 공백이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학교폭력을 줄이고 건강한 청소년을 만들어 내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유상건 상명대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