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40년 맞아 마크롱 첫 국빈방문 어제 靑서 친교만찬, 오늘 정상회담 마크롱, 폰 담긴 ‘블핑 영상’ 보여줘
참전용사에 감사인사 2일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이병선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국가보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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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일 “프랑스와 한국 간 협력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좀 더 심화된 전략적 조율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2017년 취임 이후 처음 이날 한국을 국빈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과 이란 전쟁 등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와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 이날 친교 만찬을 가진 두 정상은 3일 회담에서 교역과 투자 확대를 비롯해 기존 협력 범위를 인공지능(AI), 원자력 등 첨단 산업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친교 만찬장에서도 국제 정세에 관한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 “한-프랑스 AI 원자력 우주 협력”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게재한 ‘가치와 문화의 공유: 140년의 한국-프랑스 우정’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AI, 원자력, 수소 기술, 우주 산업 등 핵심 분야 협력은 혁신의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회복력을 위한 조건이다. 공급망이 취약하고 기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협력은 경제 안보와 장기적 안정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86년 조불 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양국이 “외교, 산업, 기술, 문화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성장했다”면서 독립운동가의 파리 활동, 프랑스군의 6·25 참전, 프랑스 고속철도(TGV) 기술에 기반을 둔 KTX 고속철도망 등의 사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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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1886년 수교를 기념하며 고종 황제가 사디 카르노 당시 대통령에게 선물한 반화(받침 위 각종 보석으로 만든 장식품)를 재해석한 ‘고종 반화 오마주’를 준비했다. 아내 브리지트 여사에겐 K팝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해 방탄소년단(BTS) 등의 사인 CD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를 부각하며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국민 주권의 이상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 속에 강력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최근 평화적 ‘빛의 혁명’에서도 국민의 주권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마크롱, 트럼프 겨냥 “유럽 느리지만 예측 가능”
양국이 미국의 동맹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기여’ 압박에 놓여 있는 만큼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회복 방안 등 중동 상황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대미 지원에 소극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일본에서 “때때로 유럽이 느린 대륙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예측 가능성은 가치가 있다. 요즘 같은 때 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예고 없이 이란을 공습해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를 불러온 미국을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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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