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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손자 “대다수 쿠바인은 자본주의 원해”[지금, 이 사람]

입력 | 2026-04-02 04:30:00

나이트클럽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파티 영상 올리고, 전력난 꼬집어
“美와 원만한 합의로 경제 바뀌길”




“대다수의 쿠바인들은 공산주의자가 아닌 자본주의자가 되고 싶어 한다.”

쿠바 공산주의 혁명의 아버지 피델 카스트로(1926∼2016)의 손자 산드로 카스트로(33·사진)는 지난달 30일 공개된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산드로는 인스타그램에 15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그는 할아버지가 쿠바에 세운 공산체제로 인해 상업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낀다며 “경제 모델을 개방하고 관료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산드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매일 파티를 즐기는 영상과 더불어, 정전이 잦은 쿠바의 전력난을 꼬집는 내용도 올리고 있다. 최근엔 쿠바 붕괴를 위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한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 트럼프로 분장한 인물이 쿠바를 사고 싶다고 제안하자, 산드로는 “진정하고 나가 놀자(chill out)”며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로 간다.

산드로는 CNN 인터뷰에서 “쿠바에는 자본주의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권을 지키면서 자본주의를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며 미국과 원만한 합의로 쿠바 경제가 바뀌길 희망한다고 했다. 모든 상업 영역에 규제가 심하다며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할아버지가 주도한 1959년 공산혁명으로 쿠바인들의 삶이 나아졌는지 묻는 질문엔 “1959년 이후에 태어나 말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산드로는 자신이 카스트로 가문이라 수혜를 입은 적은 없다며 백만장자란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CNN은 “산드로는 아바나에 클럽을 세우는 데 ‘겨우’ 5만 달러(약 7500만 원)가 들었다고 했지만, 이는 대부분의 쿠바인이 꿈도 꿀 수 없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쿠바 국민들의 평균 월급은 20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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