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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속부터 채우는 재생 화장품 ‘디루에’

입력 | 2026-03-27 04:30:00

미와인모어




미와인모어 디루에 앰플 2종. 미와인모어 제공

진혜영 대표

피부 재생 성분이 아무리 좋아도 피부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소용없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피부과 시술을 찾는 이유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바르기만 해도 시술에 준하는 효과’를 내세운 고기능 스킨케어 제품들이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흡수율을 높인 성분 설계와 동결건조 공법 등 제조 기술 혁신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40대 이후 피부 노화가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은 ‘보습’을 넘어 ‘재생’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경기 성남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미와인모어가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 기업이지만 기술력만큼은 가볍지 않다. 진혜영 대표가 이끄는 이 회사는 의료용 드레싱 분야에서 쌓은 원천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한 ‘디루에’를 선보이며 주목을 끌고 있다.

디루에의 핵심은 단 하나, ‘흡수’다. 피부 재생을 돕는 대표 성분으로 히알루론산과 PDRN이 있지만 두 성분 모두 분자 크기가 너무 커서 일반적으로는 피부 속으로 침투하기 어렵다. 히알루론산은 피부 표면에서 맴돌고, PDRN은 수백만 달톤(Da)에 달하는 거대 분자라 흡수 자체가 오랜 난제였다. 좋은 성분을 담고도 피부 밖에서 머무르다 사라지는 것이 기존 화장품의 한계였다.

디루에는 이 문제를 물리적 특수 공법으로 해결했다. 두 성분을 모두 초미세 조각으로 쪼개 모공보다 100분의 1 작은 크기로 만든 것이다. 히알루론산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분자량을 100분의 1 이하로 낮추고 점도를 2000분의 1로 줄여 피부 표면 보습이 아닌 피부 안쪽에서 수분을 잡아주는 이른바 ‘속탄력(Hydra-plumping)’ 효과를 구현했다. PDRN 역시 같은 방식으로 초미세 조각화해 흡수를 가능하게 했다.

두 성분의 조합은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 PDRN이 피부 세포의 재생 신호를 켜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면 히알루론산이 그 자리에 수분을 채워 탄력을 완성하는 구조다. 각각도 효과적이지만 함께 쓸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성분 조합이다. 주사나 미세 바늘 시술 없이 바르는 것만으로 이 과정이 이뤄진다는 점이 디루에가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점이다.

제품 개발을 이끈 건 박명환 박사다. 병원에서 흔히 쓰이는 상처 치료 드레싱 ‘메디폼’의 개발자로 국무총리상·IR장영실상·산업자원부 장관상 등을 수상한 바이오 소재 전문가다. 그가 의료용 드레싱 ‘바이즈덤’의 기반 기술을 화장품에 이식하면서 디루에가 탄생했다. 핵심 성분을 동결건조 방식으로 응축해 초고농도로 담아낸 것도 수십 년간 쌓아온 이 기술력 덕분이다.

미와인모어는 올해 디루에의 유통망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피부과 병원을 중심으로 전문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온라인 판매도 병행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진 대표는 “시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피부 본연의 재생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제품으로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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