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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건 고려대 심리학부 교수
한국인의 행복도를 높이려면 큰 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 높은 주거비와 교육비, 일과 생활 간 불균형 등에서의 사회 개혁이 필수적이다. 다만 사회 개혁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반면에 당장 개인은 하루하루의 고단한 삶을 버텨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개인이 고단한 삶을 견뎌내는 데에는 ‘마인드 피트니스’ 또한 사회 개혁만큼이나 중요하다.
마인드 피트니스란 신체적 건강을 위해 코어 근육 운동을 하듯이, 심리적 건강을 위해 마음의 코어 근육을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견뎌낼 수 있는 것’과 ‘견뎌낼 수 없는 것’을 잘 구분하는 동시에, 마치 예방접종을 하듯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적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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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전기충격에 놀란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외부 요인, 즉 전기충격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사람들의 격렬한 반응과 주관적 고통은 외부 자극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긴장 이완 여부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았다. 결국 사람들은 충분한 이완 조건하에서만 스스로 견뎌낼 수 있는 것을 실제로도 견뎌낼 수 있었다.
6·25전쟁에서 사망한 미국 병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심리적 면역이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당시 연구진은 전투 중 사망한 병사를 300명 넘게 해부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0대 초반이었지만 그중 77%가 심각한 관상동맥경화증을 보였다.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이처럼 심각한 수준의 관상동맥경화증을 나타낸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전투 중 사망한 병사 상당수가 직접적인 사인과는 별도로 전투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때문에 심리적·신체적 민첩성 측면에서 취약하고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었음을 시사한다.
마인드 피트니스에서의 핵심 과정은 먼저 일상의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한 후, 이를 바탕으로 여러 행복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고단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는 제도 개혁이 필요한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마인드 피트니스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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