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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월 전월세 거래, 갱신 계약 비중 48% 달해

입력 | 2026-03-23 14:09:00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7395건으로 한 달 전(1만9171건) 대비 9.3% 감소했다. 특히 노원구가 404건에서 251건으로 37.9% 급감했고, 강북구(-37.3%)와 종로구(-34.4%), 중랑구(-32.7%) 등 강북권 외곽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23일 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에 전세 매물은 없고, 매매 매물만 게시돼 있다. 2026.03.23 [서울=뉴시스]


이달 서울 중랑구 신내동 데시앙아파트 전용면적 84㎡에서는 전월세 계약 93건이 이뤄졌다. 이중 신규 계약은 4건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갱신계약이었다. 1326채 규모인 이 아파트의 현재 전월세 매물은 0건이다. 인근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에는 집주인과 세입자가 갱신 계약을 선호하다 보니 더욱 전월세 매물이 없다”며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주변도 다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2건 중 1건이 갱신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고 전세값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기존 집에 그대로 살기 위해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감소폭이 두드러지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이 예상돼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가운데 갱신계약 비중은 48.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갱신계약 비중이 39.5%였던 것과 비교해 9%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3월 갱신계약 비중은 51.8%로 신규 계약보다 많았다.

전월세 갱신계약 비중은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15 대책이 발표된 10월과 11월에 각각 41.9%, 39.8% 수준이었지만, 12월부터 43.2%로 늘기 시작해 올해 1월 45.9%, 2월 49.0%로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3월 갱신 계약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중랑구로 70.5%였다. 이어 영등포구(62.7%), 강동구(59.9%), 마포구(57.9%) 등의 순이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 55.8%, 송파구는 55.7%로 모두 절반을 넘겼다.

이는 2년 전보다 전세가격이 오른 데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집을 매수하면 즉시 실거주해야 해 신규 전월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새로 집을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싸져 살던 곳에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갱신계약이 늘며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부족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노원구 전월세 매물은 올해 1월 1일 대비 56.9% 줄어들었다. 구로구(―55.8%), 강북구(―48.4%), 도봉구(―47.9%), 동대문구(―46%) 등의 감소폭이 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갱신계약 비중이 늘며 전월세 매물 자체가 줄어들고, 여기에 더해 입주 물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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