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센터장 “위협 없었다” 논란 상원 청문회서 정보기관 판단 묻자 개버드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8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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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8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대이란 전쟁과 관련해 “무엇이 임박한 위협인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의 위협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고해야 하는 정보기관 수장이 자신의 역할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버드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란 정권이 임박한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게 정보기관의 판단이냐’는 존 오소프 민주당 상원의원의 질문에 “정보기관은 대통령이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전날 DNI 산하 국가대테러센터(NCTC)를 총괄한 조 켄트 센터장이 물러나며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는 이란의 긴급한 핵 위협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자신이 신뢰하는 보좌관의 사직을 조율해야 하는 난처한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나지 않으면서도, 켄트 센터장 등이 주장한 안보 위협 평가를 설명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 백악관은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후 이란의 임박한 핵 위협을 개전 명분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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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개버드 국장의 발언은) 전쟁 확대의 주요 명분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오소프 의원도 “솔직한 답변이 백악관과 충돌하기 때문에 질문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온라인 매체 세마포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켄트 전 센터장에 대해 기밀정보를 부적절하게 공유한 혐의로 수사 중이다. FBI는 그가 사퇴하기 전부터 관련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