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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6조·SK㈜ 5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입력 | 2026-03-10 18:43:00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 등이 오가고 있다. 2026.1.8 ⓒ 뉴스1

삼성전자가 16조 원 상당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놨다. 재계 2위인 SK그룹의 지주사 SK㈜도 약 5조 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6일 시행된 이후 재계 1, 2위 기업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선 것이다.

● 삼성 16조, SK 5조 자사주 소각

삼성전자는 10일 2025년 사업보고서를 내고 올 상반기(1~6월)에 보유 자사주 1억543만 주 가운데 8700만 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6조 원 규모다. 삼성전자는 2024년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지난해 2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1차 매입한 3조 원 상당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 바 있다.

SK㈜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조80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SK㈜는 보유 자사주 약 1798만 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를 제외한 약 1469만 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소각 자사주 가치는 4조8000억 원에 달하며, SK㈜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0%에 달한다. 이날 SK네트웍스도 보유 중인 자사주 2071만 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1000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날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발표는 계속됐다. KCC도 이날 자사주 약 117만 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KCC는 발행주식의 17.2%인 153만2300주를 자사주로 보유 중이다. 이번에 소각하는 117만4300주는 발행주식의 13.2%에 해당한다. 전날 롯데지주 또한 분할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보통주 자기주식 27.5% 중 5%에 해당하는 524만5천461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 경영권 방어 우려도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SK 제공)

이날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배경으로는 6일부터 시행된 3차 상법 개정안이 꼽힌다. 개정안의 핵심은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다. 회사는 새로 취득한 자사주를 취득일 기준 1년 이내에 소각해야 하며, 기존 보유 자사주도 법 시행 1년6개월 안에 소각하도록 했다. 임직원 보상 등 예외 조항이 있으면 소각을 유예할 수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이 소각에 나선 것이다.

실제 두산은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로 다음날(26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56만8528주(2조 7000억 원)를 올해 안에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포스코도 개정안 통과 전에 일찌감치 자사주 소각 2%를 결정했다.

잇따르는 자사주 소각에 ‘주주 환원’ 취지는 좋지만 기업들은 사실상 향후 경영권 방어에 대한 우려가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기업 현실에서 자사주 보유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 역할을 해 왔다. 재계는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전부터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할 경우 차등의결권 등 경영권 방어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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