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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마지막 주민’ 김신열 씨 별세…등록된 민간인 ‘0명’

입력 | 2026-03-10 16:34:00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전경. 2025.4.8 ⓒ뉴스1

‘독도의 마지막 주민’으로 알려진 김신열 씨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8세. 10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김 씨는 고령 등의 이유로 거동이 불편해 경북 포항시에 있는 딸의 집 등에서 지내다가 2일 노환으로 숨졌다. 이로써 독도는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이 한 명도 없는 섬이 됐다.

김 씨는 ‘독도 이장’으로 불린 남편 고 김성도 씨와 함께 1960년대 후반부터 독도에서 어업에 종사하며 섬을 지켰다. 2018년 남편이 별세한 뒤 이장직을 승계해 홀로 섬을 지켰으나, 2020년 태풍 ‘하이선’으로 숙소가 파손되면서 육지로 나왔다. 숙소는 2021년 복구됐지만 김 씨는 끝내 돌아가지 못했다. 80대 중반에 접어든 고령인 데다 지병이 악화해 고립된 섬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독도에는 독도경비대원과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등 총 40여 명의 공무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임무를 위해 머물 뿐 주민등록을 독도에 두지는 않는다. 한때 독도의 영유권 수호를 위해 주소지를 옮기는 ‘독도 전입 열풍’이 불어 3000명 넘게 독도에 등록기준지(본적)를 두고 15만 명 이상이 명예 주민증을 신청하기도 했으나, 실제로 거주하며 생계를 잇는 ‘진짜 주민’은 김 씨 부부가 유일했다.

남편이 별세한 뒤인 2020년 김 씨의 딸과 사위가 독도 전입을 추진했으나 울릉군이 이를 가로막았다. 군은 “독도 숙소는 어업인 활동 지원을 위한 공공시설”이라며 실거주와 어업 활동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전입 신고를 반려했다. 유족 측은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법원은 군의 손을 들어줬다. 울릉군은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경북도와 협의해서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릉=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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