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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혁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1억 원을 모으기도 힘든데 무슨 수로 현금성 자산 10억 원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 의심이 들겠지만 3종 연금을 통해 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고객이 목돈 10억 원을 금융회사에 맡기면서 종신연금으로 받기를 원하면 금융회사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월 350만 원 정도를 지급할 것이다. 이는 65∼90세에 수령한다고 가정했을 때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자. 연금으로 평생 월 350만 원이 나오게 준비해 뒀다면 이는 10억 원 현금 부자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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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국민연금이다.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32.25%를 적용해 보자. 올해 40년 가입 기준 소득대체율이 43%로 30년간 근무를 기준으로 4분의 3인 32.25%를 적용했다. 이 경우 보험료는 부부 합산 매달 78만 원, 30년간 총 2억8080만 원이 된다. 연금 수급액은 65세부터 매달 193만5000원을 받는다. 25년간 받을 경우 총 수급액은 5억8050만 원이 된다. 여기서 보험료의 절반은 회사가 내주기 때문에 이 부부의 실제 납부금은 1억4040만 원으로 줄고 반대로 국민연금 수급액은 매년 물가에 따라 인상되기 때문에 계속 커진다.
다음은 퇴직연금이다. 확정급여(DB) 방식을 선택하면 퇴직 시 부부 앞으로 퇴직금이 2억4000만 원 정도는 나올 것이다. 이를 5년 거치 후 65세부터 25년간 연금으로 받는 것으로 계약하면 월 85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연금저축이다. 연말정산 목적으로 연 480만 원씩 30년을 꾸준히 적립하면 은퇴 후 월 80만 원 정도 받을 수 있다. 세금 환급으로 연 79만2000원씩 30년간 총 2376만 원의 혜택도 생긴다. 이 세 가지를 모두 합치면 월 358만5000원이 된다.
이렇게 3종 연금으로 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영끌’로 10억 원을 한꺼번에 벌겠다고 계획하는 것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복리의 마법’ 효과가 극대화되므로 수익률도 매우 높고 파산할 염려도 없다. 정부도 초고령사회를 맞아 갈수록 길어지는 노후에 대비하도록 세제 혜택 등 파격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퇴직연금·개인연금저축은 어떤 유혹에도 중간에 깨지 말아야 한다. 깨는 순간 ‘복리의 마법’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조기 금융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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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혁 국민연금공단 기획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