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창배 원자력병원 정형외과 교수
공창배 원자력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 개념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암학회 제51차 학술대회였다. 당시 존스홉킨스대의 운동 종양학 전문가가 ‘암 완화를 위한 운동요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의 핵심은 운동이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스포츠의학 분야에서도 활동하는 종양 전문의로서 매우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관련 연구도 발표되고 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는 대장암 치료 이후 운동이 재발률과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가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암 치료 이후 꾸준히 운동을 시행한 환자군은 수술 후 1년 시점부터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재발률이 낮아졌고 5년 시점 재발률은 28%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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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서 암 치료에서 운동의 역할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2025년 줄리 그랄로우 미국임상종양학회 최고 의료 책임자는 “운동이 약보다 더 낫다”며 “운동은 약물과 달리 부작용이 없고 비용 부담도 적은데 효과는 오히려 더 크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 초 우리나라에서 열린 ‘나파(NAPA) 국제 컨퍼런스’에서도 암 예방을 위한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의학은 크게 예방의학, 치료의학, 재활의학으로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 암 치료에서 중요한 개념은 암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였다. 그러나 운동 종양학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암 관리에서도 예방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질병의 예방은 예방의학과에서 담당하지만 암의 예방은 삶과 움직임을 이어가는 정형외과에서도 가능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 화창한 날씨에 집 근처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운동이 바로 달리기다. 규칙적인 운동이 암 예방과 건강관리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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