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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민병대, 산악차량 대량 구매…이란 지상전 본격화?

입력 | 2026-03-06 15:53:56

이란쿠르디스탄민주당(PDKI) 구성원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이라크 이르빌 코야 지구 검문소에서 경계 근무를 하는 모습. 이르빌(이라크)=AP/뉴시스


이라크 동부 이란 접경 지역에 있는 이란계 쿠르드족이 최근 산악용 사륜구동 차량을 대량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을 공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르드족을 이용해 ‘대리 지상전’을 치르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쿠르드족이 험준한 이란 지형에 대비하고자 해당 차량을 구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이라크 에르빌의 한 자동차 판매점 주인은 이란 쿠르드족 민병대가 3일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 차량 50대를 한 번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CNN은 공교롭게도 차량 구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지상전 투입에 대비해 쿠르드족에게 무기를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날 이뤄졌다고 짚었다.

아울러 CNN은 “차량 구매 목적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해당 모델은 사륜구동으로, 험준한 지형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은 산악 지대에 있다.

CNN은 자동차 판매자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을 구매한 민병대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 폭스뉴스는 쿠르드족의 전투원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첫 지상전이 펼쳐진 것이다.

쿠르드족은 오스만 제국 해체 이후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해 이란, 이라크, 튀르키예, 시리아 등에 흩어져 거주한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하에서 쿠르드족은 수니파이자 소수민족으로 차별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두고 “그들이 하려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며 “전적으로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드족은 이번 참전에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이란 일부 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공중 지원 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측은 지원을 부인하고 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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