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상업용 SMR 건설 첫 승인 “차세대 원전시장 본격 개막” 평가 테라파워 CEO “이달 건설 시작” 韓 에너지 기업에도 신사업 기회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가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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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설립하고 SK가 투자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상업용 원전 건설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 SMR이 상업용으로 건설이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원전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원전 건설 승인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행정명령을 낸 이후 첫 승인이기도 하다. 이번 원전 승인이 미국 ‘원자력 르네상스’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 美 사상 첫 SMR 상업 원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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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RC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승인이 10년 만의 첫 상업용 원전 건설 허가이자 40년 만에 처음 승인된 비경수로 원자로라고 밝혔다. 호 니에 NRC 의장은 “이번 결정은 미국 차세대 원자력 에너지 발전의 역사적 진전”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 원전 규제당국이 지나치게 위험 회피적이라며 새로운 원자로의 건설 및 운영 허가를 18개월 안에 승인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기존 원전 공급망 와해에 따른 건설비용 급증과 까다로운 규제로 10년 동안 신규 건설 승인 건수 자체가 없었다. 이에 인공지능(AI) 시대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비해 미국이 차세대 원전으로 방향을 틀어 원전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 것이다.
NRC는 이번 테라파워의 SMR 건설 심사도 18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승인이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전 기술이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규제기관의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차세대 원전 기업이다. 기존 원전과 달리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도에 달해 열을 많이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사용 후 핵연료 발생량도 기존 원전에 비해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 韓 에너지 기업에 신사업 기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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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나아가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큰 산업 분야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원전 기업들의 수혜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중공업은 테라파워 SMR에 원자로 지지 구조물과 원자로 용기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경남 창원에 짓고 있는 SMR 전용 공장에서 현재 연간 12기인 SMR 생산능력을 연 20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