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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연체율 4년 연속 악화…“고금리에 양극화 심화”

입력 | 2026-03-05 16:43:00


서울의 한 건물에 설치된 국내 은행의 ATM 기계가 보이고 있다. 2025.04.25 뉴시스

자영업자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이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낮아졌다. 일부 수출 대기업만 실적이 좋아지는 이른바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진 가운데, 자영업자 중소기업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63%로 집계됐다. 2015년 12월 말엔 0.34%였는데 이보다 0.29%포인트(p) 높아져 2배 가량으로 치솟았다.

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세는 최근 4년간 지속되고 있다. 2021년 말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0.16%까지 떨어졌지만 2022년 말 0.26%로 0.2%대로 올라섰다. 2023년 말에는 0.48%, 2024년 말에는 0.60%로 가파르게 올랐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2021년 말 0.27%에서 2022년 말 0.32%로 올랐다. 2023년 말 0.48%, 2024년 말 0.62%, 2025년 말 0.72%로 뛰어오르며 4년 만에 2.7배나 높아졌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하락 추세다.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던 2015년 말 대기업 연체율은 0.92%에 달했다. 하지만 2019년 말 0.50%, 2020년 말 0.27%, 지난해 말 0.12%로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2022년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이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 기간 시행된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 상환 유예 등 정책 지원이 끝난 영향도 크다. 정부 지원은 끝났지만 형편이 나아지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갚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포용금융 등 여러 정책으로 개인사업자가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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