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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특화’ 도서관으로 새 단장… 화집-팝업북 등 100여권 별도 비치[작은 도서관에 날개를]

입력 | 2026-02-27 04:30:00

‘구이 모악작은도서관’ 25일 문열어




25일 문을 연 전북 완주군 ‘구이 모악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있다. 이 도서관은 전북도립미술관과 가까운 특성을 살려 갤러리 분위기를 조성했다.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제공

1894년 동학농민운동의 주요 무대였던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모악산을 뒷산으로 두고, 구이저수지를 배산임수(背山臨水)처럼 품은 자리에 25일 박공지붕의 2층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신축 복합문화공간인 ‘정담센터’다. 그리고 센터 2층에는 작은도서관이 자리 잡았다. 박공지붕 선을 따라 낸 통유리로 햇살이 깊숙이 들어와 도서관을 따뜻하게 채웠다.

이날 센터에선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대표 김수연 목사)이 KB국민은행의 후원을 받아 조성한 193.2㎡(약 58.5평) 규모의 ‘구이 모악작은도서관’ 개관식이 열렸다.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과 KB국민은행은 2008년부터 전국 문화 소외지역에 도서관을 조성해 왔다. 이번이 133번째 도서관이다.

구이 모악작은도서관은 원래 구이행정복지센터 2층에 있었지만,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오래돼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 접근성이 좋은 정담센터로 이전하면서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한층 강화됐다. 1층에는 어르신 사랑방과 코인빨래방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에서 살다 9년 전 구이면으로 귀촌한 김숙미 씨(71)는 “더부살이 사글세를 살다가 자가로 이사 온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구이면에 32년째 거주 중인 이소영 씨(63)도 “작은도서관은 사랑방이자 아지트다. 여기 오면 구이면의 모든 정보가 다 있다”고 말했다. 가득 채워진 서가를 바라보며 그는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라고도 했다.

이번 작은도서관은 ‘도록 전시’를 특화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화집과 팝업북, 영화 사진집 등 100여 권을 별도로 비치했다. 반 고흐, 모네, 피카소 화집이 서가 위에 펼쳐져 있고, 석고상도 함께 전시돼 일반 도서관과는 달리 미술관이나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는 인근에 전북도립미술관이 있어 그간 도서관이 미술 연계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해 온 만큼, 이 같은 특성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주민 김숙미 씨는 “도서관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필, 시, 뜨개질, 수채화, 인물화, 세밀화 그리기에 테라코타까지 해봤으니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일반 도서 본문을 점자로 번역해 투명 비닐 스티커로 제작·부착한 ‘점자 라벨 동화책’도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 봉사 동아리가 직접 만든 책이다. 도서관은 앞으로 청소년 방학 중 독서 교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날 개관식에서 “모악작은도서관과 다목적실, 세미나실을 통해 주민 프로그램과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남기홍 KB국민은행 충청·호남3(전주)지역본부장은 “작은도서관이 아이들에게 배움의 터이자 놀이터로서 꿈과 희망이 함께 싹트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은 다음 달엔 134번째 도서관인 대구 반야월역사도서관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수연 목사는 “책 2권을 읽으면 당당해지고, 3권을 읽으면 자신이 생긴다”며 “오늘부터 60대가 책을 읽으면 70대에 당당할 수 있다”고 독서의 힘을 강조했다.


완주=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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