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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비밀 기지’ 보되의 기적…‘거함’ 인터 밀란 폭격하고 110년 만에 UCL 16강

입력 | 2026-02-25 11:28:00


보되/글림트 선수단이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밀라노=AP 뉴시스

노르웨이에 보되라는 도시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원래 ‘밀덕’으로 분류할 수 있다.

1960년 옛 소련은 자국 영토를 염탐하던 미 공군 U-2 정찰기를 격추했다.

이 U-2가 무사히 작전을 마치면 착륙하기로 했던 곳이 바로 북극권 관문 도시 보되였다.

2023년 기준으로 4만2000명이 사는 보되는 이제 ‘축덕’이 몰라서는 안 되는 도시가 됐다.

이 도시 이름에 슬래시(/) 그리고 노르웨이어로 ‘반짝이다’는 뜻인 글림트(glimt)를 붙여 쓰는 축구팀이 인터 밀란을 꺾고 유럽 최고 무대에서 16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보되 공항. 위키피디아 공용

보되/글림트는 2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 2차전 방문 경기에서 인터 밀란에 2-1로 승리했다.

19일 열린 안방 경기 때도 3-1로 이겼던 보되/글림트는 함께 점수 5-2로 지난해 UCL 준우승팀 인터 밀란을 제치고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보되/글림트가 UCL 16강에 진출한 건 창단(1916년) 이후 1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보되/글림트가 공개한 2023~2024시즌 매출액(회계 기준)은 3억3800만 크로네(약 510억 원)로 같은 시즌 인터 밀란(약 8046억 원)과 비교하면 16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보되/글림트는 이날 볼 점유율에서 36%-64%, 슈팅 수에서 7-30으로 밀리고도 경기를 따냈다.

하콘 에브옌(26·보되/글림트·왼쪽)이 얀 아우릴 베세크(26·인터 밀란)의 수비에 앞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이 슈팅은 팀에 2-0 리드를 안기를 결승 골로 이어졌다. 밀라노=AP 뉴시스

2025시즌 노르웨이 프로축구 일리테세리엔 2위로 UCL 출전권을 받은 보되/글림트는 리그 페이지 6라운드까지 3무 3패에 그쳐 탈락이 유력했다.

그러나 7라운드에서 맨체시터 시티(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연달아 꺾으면서 ‘거함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동시에 2승 3무 3패로 리그 페이즈를 마치면서 꼴찌에서 두 번째(23위)로 녹아웃 라운드 진출권을 받았다.

그리고 녹아웃 라운드 첫 관문에서 ‘밀란 폭격’에도 성공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뉴캐슬(잉글랜드), 레버쿠젠(독일)도 이날 UCL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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