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두고 양측 판세 영향 관심↑ 동종 사업 ‘고려아연·영풍’ 경영 실적 주목 “영풍 본업 부진·MBK 홈플러스 사태 등 명분 약화”
영풍 석포제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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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양 측의 수싸움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주주제안을 제시하면서 현 고려아연 경영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경영권 분쟁 중심에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실적이 주주총회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관심이 몰린다.
공시를 통해 공개된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난해 실적은 대비되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현경영진 주도 하에 업황 악화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전략 광물과 귀금속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면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영풍은 지난해 영업손식 적자 폭을 키우며 3년 연속 실적 악화의 늪에 빠졌다. 여기에 통합환경허가 미이행 등 환경 리스크를 수년째 해소하지 못하며 또 다른 제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영 및 리스크 관리 역량이 뚜렷하게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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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광물 중 하나인 안티모니의 경우 중국이 2024년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공급이 경색됐고 이에 따라 가격도 급등했다. 은과 금 등 귀금속 역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풍은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592억원까지 치솟으며 적자 폭이 전년(1607억원 적자)보다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영풍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단조로운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의지 부족, 석포제련소 환경 리스크 등이 꼽힌다. 조업정지 처분, 통합환경허가 조건 위반, 토양 정화 명령 불이행 문제 등이 누적되면서 생산 안정성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 유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에 따른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지난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이행했다.
조업정지 여파로 석포제련소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1~9월 40.6%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53.5%) 대비 12.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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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미래 성장 동력을 둘러싼 평가도 엇갈린다. 고려아연은 최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을 통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추진 중인 상황.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응해 전략 광물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중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전략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자원순환을 3대 축으로 확장하고 있는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영풍은 구체적인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관리 능력에 의구심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그간 추진해 온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명분도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차이는 내달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양측이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능력, 지배구조 등을 둘러싸고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주주들의 판단 기준은 결국 누가 더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모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의 현경영진은 실적이라는 객관적 지표와 미래성장동력 등 비전을 중심으로 주주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거버넌스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풍이 손잡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역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경영관리 역량을 적극적으로 부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