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曲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 부른 가수 밀바의 딸 코르냐티 교수 “韓 7회 공연, 갈비탕 좋아한 어머니 하늘서도 무척 감동 받았을 것”
어머니 밀바가 살았던 집으로 지금은 예술재단 사무실로 쓰는 공간에서 만난 마르티나 코르냐티 교수.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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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민 가수 밀바의 딸 마르티나 코르냐티 브레라 국립미술원 교수(63)는 출장 중이던 13일(현지 시간) 엄청나게 많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지인들이 보내준 영상에서는 차준환(25)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어머니 ‘밀바’의 목소리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 밀바는 모든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5년 전 신경 혈관 질환으로 별세한 어머니가 이 장면을 봤다면 무척 좋아했을 것 같았다. 특히 시각예술 전문가로 순수미술사를 전공한 코르냐티 교수에게도 차준환의 스케이팅은 연기를 넘어 무용 작품처럼 보였다.
코르냐티 교수는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 곧바로 차준환에게 줄 편지와 선물을 챙겨 길을 나섰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기간 대한체육회가 밀라노 현지에 마련한 코리아하우스는 밀바가 살던 공간을 재단 사무실로 만든 건물 바로 옆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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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냐티 교수가 5년 전 작고한 어머니 생애를 정리한 전기.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코르냐티 교수는 자신의 편지가 차준환에게 무사히 전달돼 기사로까지 소개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이 모든 인연은 거의 ‘기적’이다. 어떻게 차준환이 어머니 목소리에 연기를 하고, 또 코리아하우스가 어머니 생가 바로 코앞에 있을 수 있느냐. 마치 운명과 같다”며 웃었다.
코르냐티 교수는 “어머니는 한국에서 일곱 번이나 공연을 했다. 한국 음식 중에 갈비탕을 무척 좋아하셨다”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정말 감동받았을 것이란 사실을 차준환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코르냐티 교수는 “어머니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최고의 가수가 되신 분이다. 다들 재능을 이야기하지만 재능만으로는 그럴 수 없다. 열정과 노력이 남달랐다. 미래 세대에 정말 모범이 될 만한 분인데 차준환의 몸짓이 만든 ‘공통의 언어’로 전 세계 사람들과 어머니를 추억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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