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 임시 대통령이 과거 아동 결혼과 조기 성관계를 옹호한 망언에 대해 사과 대신 ‘소신’을 선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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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페루에서 새 임시 대통령에 오른 호세 마리아 발카사르가 과거 아동 성착취를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재확인하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정국 불안 속에서 국가 지도자의 인권 인식 논란까지 겹치면서 페루 정치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RPP에 따르면 발카사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과거 아동 결혼 및 조기 성관계를 옹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나는 결코 신념을 바꾸지 않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발언을 사실상 철회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발카사르는 좌파 정당 소속 정치인으로, 2023년 국회 회의 당시 “조기 성관계가 여성의 심리적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특히 “14세 이상이면 결혼에 제약이 없고 교사와 제자 관계라도 합의가 있다면 허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언급하면서 시민사회와 여성단체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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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성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그의 주장은 모든 과학적 증거에 반하며 아동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의료 전문가들 역시 청소년기의 조기 성관계와 임신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위험 증가와 산모 건강 악화 등 심각한 사회·보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발카사르 대통령은 “법조인으로서 유효한 법적 근거에 따라 언급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연쇄 탄핵으로 리더십 공백을 겪고 있는 페루에서 임시 지도자가 보편적 인권 가치를 부정하는 발언을 지속해 정부 부처와 시민 사회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