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협상’ 진전 없이 전쟁 돌입 징후 트럼프, 英에 “인도양 섬 반환 말라” 이란 공격시 필요한 軍기지 갖춘곳 이란, 호르무즈에 혁명수비대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클라이브=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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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양국의 전쟁 돌입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18일 CBS방송은 미국의 국가안보 고위 관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빠르면 21일 이란을 타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정치매체 액시오스도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가 향후 몇 주 안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90%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3년 이라크 전쟁 뒤 가장 큰 규모의 미국 공군 전력이 중동에 집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이란 공격에 대비해 영국이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가르시아섬을 모리셔스에 반환해선 안 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5100km 떨어져 있고 핵심 동맹국인 영국의 군사기지를 갖춘 이 섬이 이란 공격 시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맞서 이란 또한 핵 시설 보강 등에 나섰다.
● “美 전투기 50여 대 중동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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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든홀 공군기지에서 목격된 WC-135R (출처=소셜미디어 엑스(X))
군사 전문가들은 이날 이동한 전투기들은 공습 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B-2 폭격기, B-52 폭격기 등이 본격적인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을 여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액시오스 또한 전쟁이 발발한다면 지난해 6월보다 강도 높은 수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12일간 이란 이스파한, 나탄즈,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국지적 공습을 가했다. 지난해와 달리 수주간의 ‘대규모 전쟁(a major war)’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같은 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이란을 공격할 많은 이유와 논거가 있다”고 경고했다.
● 이란도 전시 체제 전환
이런 미국에 맞서 이란 또한 전시 체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WSJ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휘부 와해를 대비해 일선 부대가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방어 전략을 부활시켰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는 혁명수비대 해군이 전진 배치됐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파한 핵 시설 등을 콘크리트와 암석으로 보강해 미군 특수부대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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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WSJ는 미군이 2015년 시리아에 첫 기지를 설치한 뒤 11년 만에 1000여 명에 달하는 시리아 주둔 병력을 전원 철수하는 작전에 착수했다고 18일 전했다. 시리아 내 미군 주둔 필요성이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이란 공격을 감안한 전력 재배치 차원의 철군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