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年 100조원대 동물의약품 시장, 유유제약 신성장 동력으로”

입력 | 2026-02-20 00:30:00

[동아경제 人터뷰]
유원상 유유제약 CEO
고양이 골관절염 치료제 성공 이어… 아토피성 피부염약 시장개척 나서
“혁신 신약 개발엔 엄청난 투자 필요… 정부 약가인하 정책 속도 조절을”



19일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가 서울 중구 유유제약 본사에서 자신의 반려묘 ‘랑이’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시장 가능성에 비해 약이 부족한 고양이 아토피 피부염 등 동물의약품 시장에 집중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유제약 제공


‘144조 원.’ 2032년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물의약품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동물의약품을 제대로 개발하는 곳은 7곳에 그친다. 아직 ‘블루오션’인 이 시장에 국내 제약사 유유제약이 출사표를 던졌다.

“신약 개발을 해보니 리스크가 정말 크더군요. 동물의약품은 그에 비해 개발에 드는 시간, 비용이 절반 정도 됩니다. 리스크는 적고 시장은 앞으로 커질 테니 안 들어갈 이유가 없죠.”

19일 서울 중구 유유제약 본사에서 만난 유원상 유유제약 최고경영자(CEO)는 동물의약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941년 설립된 유유제약은 비타민제 ‘유판씨’, ‘비나폴로’를 비롯해 치매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을 개발해 온 제약사. 유유제약의 창업주 유특한 회장의 손자인 유 대표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트리니티대(학사), 컬럼비아대(석사)를 졸업했다.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를 거쳐 2008년 유유제약 상무로 입사한 뒤 2019년 대표로 취임, 회사의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유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동물의약품 사업은 사실은 앞서 겪었던 뼈아픈 실패에서 비롯됐다. 2023년 야심차게 준비했던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 ‘YP-P10’이 임상 2상에서 고배를 마시며, 회사는 한동안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응축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2024년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 유유제약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물의약품 중에서도 유 대표가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는 고양이의 아토피성 피부염 바이오의약품이다. 현재 동물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으로 출시된 것은 4개로, 이 중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약은 1개뿐이다.

유 대표는 “아토피는 반려동물과 키우는 사람 모두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반려묘를 키우는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고양이를 위한 약은 거의 개발되지 않아 반드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약이 없어서 못 쓰는 것이지 약이 개발되기만 하면 시장은 자연히 열리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2023년 출시된 고양이 골관절염 바이오의약품 ‘솔렌시아’는 출시 3년 만에 26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전 고양이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규모는 고작 130억 원에 불과했다. 시장이 약 20배로 커진 것이다. 현재 유유제약이 뛰어들고자 하는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 시장은 현재 약 250억 원대 규모로, 비슷하게 시장이 커진다면 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유 대표는 동물의약품 시장을 시작으로 다시 신약까지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변수는 정부의 약가 인하다. 현재 정부는 제네릭(저분자의약품 복제약)의 약가 산정 기준을 오리지널 의약품의 53.55%에서 40%로 인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혁신 신약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대다수의 매출이 제네릭에서 나오는 국내 제약계는 비상이다. 유 대표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데에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급진적인 약가 인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