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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동훈 이어 김종혁 제명 확정… 친한계 “숙청 정치” 반발

입력 | 2026-02-10 04:30:00

배현진-고성국 맞불 징계 절차
당권파-친한계 갈등 더 깊어져
“최고위원 지선 출마 공석땐 보선”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19


국민의힘이 9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을 최종 확정했다. 현직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장동혁 대표 등을 공개 비판해 왔다는 이유다. 당이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김 전 최고위원까지 제명하자 친한계는 “숙청 정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6일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지만 김 전 최고위원이 자진 탈당하지 않아 자동 제명 처리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최고위가 표결을 통해 한 전 대표를 제명한 이후 11일 만이다.

앞서 중앙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 권고를 의결하면서 그가 장 대표 등 지도부를 비판하며 “파시스트적” “망상 바이러스” 등의 표현을 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가 비판한 장 대표에 대해선 “당원 개개인의 자유 의지의 총합으로 만들어진, 정당을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친한계 안상훈 의원은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에서나 보던 숙청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지아 의원도 “불편한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숙청된다면, 그 정치가 지키는 것은 가치가 아니라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제명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당권파와 친한계 간 ‘징계 내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고 “당사에 전두환 사진 게재” 등을 주장한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 반면 중앙윤리위는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징계를 심의 중이다. 9일 의원총회장에서 배 위원장이 장 대표를 찾아가 “어쩌자는 것이냐”고 항의하는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당 최고위는 이날 선출직 최고위원 중 4명이 사퇴하더라도 사유가 공직 선거 출마인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보궐선거를 치러 결원을 충원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신동욱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최고위원직 사퇴에 따른 지도부 해체를 막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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