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조던 스톨츠가 7일 이탈리아 밀라노 오메가 하우스에서 동아일보를 비롯한 전 세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천후 선수인 스톨츠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4관왕(500m, 1000m, 1500m, 매스스타트)을 노린다. 오메가 제공
여름에 펠프스가 있다면 겨울엔 조던 스톨츠(22)가 있다.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스톨츠는 ‘겨울올림픽의 펠프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스톨츠는 18세의 나이로 출전했던 4년 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빈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2023년과 2024년에 연속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3종목(500m, 1000m, 1500m)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자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엔 ISU 1~5차 월드컵에서 무려 1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스톨츠에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전설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가 될 수 있다.
스톨츠는 7일 이탈리아 밀라노 오메가 하우스에서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오메가의 앰버서더 자격으로 동아일보를 비롯한 전 세계 유력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통상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을 딴 뒤 미디어나 스폰서 행사에 참석하지만 스톨츠는 이례적으로 첫 경기를 뛰기도 전에 기자들을 만났다. 스톨츠는 “충분히 잘 쉬고 있어서 오늘 (인터뷰를)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대회 기간에 아프면 안 되는데 기자분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괜찮을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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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조던 스톨츠
스톨츠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500m, 1000m, 1500m, 매스스타트에 등 4종목에 출전해 4관왕을 노린다. 이 중 스톨츠가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는 건 자신이 세계기록(1분5초37)을 보유한 1000m다. 스톨츠는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의 빙판에 처음 올랐을 때는 다소 무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수들이 (대회 관계자들에게) 얘기했더니 지금은 많이 단단해졌다. 그래서 속도가 더 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빙질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다시 세계기록을 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올림픽 기록이나 다관왕에는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겨울이면 혹한이 몰아치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출신인 스톨츠는 2월 낮 최고기온이 10도를 넘기도 하는 밀라노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것에 대해 “겨울올림픽이라고 할 수 없다. 여기는 봄인 것 같다. 위스콘신주의 5월 날씨 같다”라며 웃었다.
스톨츠는 미국 쇼트트랙 스타 안톤 오노(44)를 동경해 5세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스톨츠는 “겨울이면 집 뒷마당 연못이 얼었다. 부모님이 거기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했다. 스톨츠가 9세가 됐을 때 그의 천재성을 발견한 부모는 아들을 ‘홈스쿨링’시키며 빙상 훈련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스톨츠의 별명 중 하나는 ‘우승 기계’다. 스톨츠는 12일 열리는 남자 1000m부터 올림픽 일정을 시작한다. 스톨츠는 “지금까지 내가 이뤄낸 성과들을 보면 나를 ‘우승 기계’로 부를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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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