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News1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앤드 비욘드 세미나’ 행사의 축사에서 “주가조작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고 효과적인 내부자의 자발적인 신고 유인을 강화하겠다”라며 “우선 신고 포상금의 지급액 상한을 대폭 상향하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부당이득 등을 재원으로 하는 별도의 기금을 조성해 부당이득에 비례해 포상금을 확대 지급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 수장이 불공정거래 신고자에 대한 포상액을 상향하겠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이 이러한 방침을 밝힌 것은 불공정거래 척결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이 대통령의 기조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X(옛 트위터)에 ‘미국은 3000억 원 포상…한국은 포상 0원 경찰행’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과감한 신고포상제도, 우리도 확실히 도입해야겠지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은 상한액이 없는 신고포상제로 내부 고발자가 천문학적인 포상을 받을 수 있고, 범행자에 대한 경제적 제재도 확실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정반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X에 지난달 14일에도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이 인력을 2배로 증원한다는 관련 기사를 첨부하며 “주가조작 패가망신은 빈말이 아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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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위 예산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4조6516억 원이며 이 중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은 4억4000만 원으로 지난해 예산안 대비 2.2배로 늘어났다.
정부 안팎에서는 신고 포상금을 높이기 위한 부처 간의 협의 과정에서 추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과제로 거론된다. 이날 이 위원장이 “부당이득 등을 재원으로 하는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 밝힌 점 역시 포상금 재원 마련의 어려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