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좋은 정치 국민열망 못 꺾어” 100여자 짧은 발표 뒤 퇴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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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는 제명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연단에 선 한 전 대표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말라. 기다려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100여 자의 짧은 입장을 발표한 뒤 곧장 자리를 떠났다. 징계 부당성과 향후 대응 방식,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고, 취재진의 별도 질문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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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국민의힘은 앞서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한지 16일 만이자 단식 여파로 치료를 받아온 장동혁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이다. 한 전 대표가 2023년 12월 22일 입당한 지 769일 만에 당적을 상실한 것이다.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은 당규에 명시된 징계 중 가장 강한 수위의 처분이다.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승인 없이는 이날부터 5년 동안 재입당이 금지된다. 이에 6·3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는 물론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도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출마할 수 없다.
한 전 대표의 징계안이 확정되면서 장 대표 단식 기간 동안 잠잠했던 당 내홍이 다시 격화할 모양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 의원 등 16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 전 대표에 대한 지도부의 제명 결정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곽규택 의원은 당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징계 결정에 우려를 표명하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