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과음하면 대장암 위험이 크게 증가지만, 금주하면 그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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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에 알코올 함량 16% 소주(360㎖) 4.3병 또는 4.5% 맥주(500㎖) 11캔 수준의 과음을 평생 해온 사람은 음주량이 거의 없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은 25%, 특히 직장암에 걸릴 위험은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과거에 술을 많이 마셨으나 음주를 중단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희망적인 발견도 있었다.
결과는 미국 암학회(ACS) 학술지 캔서(CANCER)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 국립암연구소(NCI)가 진행한 전립선·폐·대장·난소암 선별검사 임상시험(PLCO Cancer Screening Trial)에 등록된 미국 성인 중, 연구 시작 시점에 암이 없었던 사람들의 자료를 분석했다. 20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총 8만8092명 중 1679건의 대장암 진단 사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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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과음하면 대장암 위험이 크게 증가지만, 금주하면 그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연구에서 가장 높은 위험도를 보인 사람들은 생애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과음한 사람들이다. 성인기의 각 단계에서 권장 음주 한도(남자는 하루 2잔, 여자는 하루 1잔 이하)를 계속 초과한 사람들은 일관되게 소량 음주를 하거나 간헐적으로 과음한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9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에 술을 마셨으나 현재는 마시지 않는 사람(금주자)에게서는 대장암 위험 증가의 증거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들은 또한 현재까지 평생 주 1잔 미만을 마신 가벼운 음주자보다 비암성 대장 종양인 선종(향후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용종)이 발생할 확률도 더 낮았다. 이는 금주가 개인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자료가 제한적이라 일반화하려면 더 많은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
여기서 1잔은 순수 알코올 14g에 해당하는 미국 기준 표준 잔을 의미한다. 맥주 약 355㎖, 와인 약 150㎖, 증류주 약 45㎖다.
연구진은 음주와 암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은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발암물질이나, 알코올이 장내 미생물에서 미치는 영향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암은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 결과가 좋은 암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만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료 국가대장암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대변에 혈액이 묻어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시행해 양성이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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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02/cncr.70201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