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고교학점제 도입 따라 필요” 대학 “심층면접-논술 강화 불가피” 학부모 “불안해지면 학원 더 보내” 여론 수렴절차 거쳐 내년 3월 확정
국교위는 중장기 대입 개편 방향 등을 담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올 하반기(7∼12월) 발표하고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확정할 방침이다.
● “절대평가 없이 고교학점제 의미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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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교육위원회 6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15. 뉴시스
현재 예비 고2가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은 수능 상대평가 9등급제(영어 제외), 내신 상대평가 5등급제(절대평가 병기)로 운영된다. 국교위가 정할 개편 방향은 이르면 2032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국교위 등은 지난해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된 만큼 절대평가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듣는 제도로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인데, 상대평가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국교위 관계자는 “내신 유불리를 따져 수강 인원이 많은 과목을 택하거나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많다”며 “절대평가를 하지 않으면 고교학점제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교육감 재임 시절부터 절대평가 전환을 주장했고, 올해 시도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예비 후보자들도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절대평가를 지지하고 있다.
● 대학들 “심층면접, 논술 더 강화할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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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설명회를 찾은 수험생 학부모가 입시 설명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12.13/뉴스1
절대평가에서는 ‘내신 부풀리기’ 같은 편법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수도권 대학의 관계자는 “학교 측이 시험 난도를 의도적으로 내리거나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반영 비율을 조절해 내신을 부풀릴 수 있다”고 했다. 입학처장 출신인 배영찬 한양대 명예교수는 “매년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다른데 절대평가로 등급 간 적정 비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신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심층면접이나 논술 전형이 강화되면 사교육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지금도 수시 면접이나 논술 전형에 지원하면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서울 학원으로 올라오는 지방 학생이 많다”며 “대학마다 심층면접 등으로 평가 전형을 강화한다면 사교육 환경이 좋은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2 학부모 김제란 씨(46)는 “상대평가는 시험이 어려워져도 대략적인 성적 구간이 예측되는데 절대평가는 어렵다”며 “불안해지면 학원을 더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