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데이비스-콜트레인-에번스 재즈 뮤지션 3인의 음악 인생 다뤄 ◇블루의 세 가지 빛깔/제임스 캐플런 지음·김재성 옮김/660쪽·4만2000원·에포크
미 전기 작가인 저자는 이날 합을 맞췄던 이 뮤지션들에게 주목했다. 3명의 인생을 따라가며, 흑인 음악으로 시작해 1950년대 절정에 다다른 미 재즈의 황금기를 생생히 포착해냈다.
트럼펫 연주자였던 데이비스는 ‘유색인 귀족’이라 불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다른 흑인 뮤지션들과 달리, 일찍이 레슨을 받았으며 줄리아드 음악원에도 입학했다. 그는 쿨한 태도와 대중적인 음악성으로 업계에선 “스타 잠재력을 갖춘 뮤지션”으로 꼽혔다. 하지만 기존 재즈의 정형화된 코드 진행에 저항했고, 1960년대부터 재즈와 록의 융합 등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재즈의 장르를 확장시킨 ‘쿨 재즈’ ‘퓨전 재즈’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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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번스는 ‘Kind of Blue’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 클래식 교육을 받은 그의 절제된 연주에 영향을 받아, 데이비스는 간결한 모달 재즈(modal jazz·코드 진행 대신 모드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재즈)의 정수를 담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에번스는 오랫동안 재즈 뮤지션으로서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자신이 ‘진중한 인상의 전형적인 백인’이라는 점 때문에 소외감을 느꼈다.
저자는 이들이 만든 ‘Kind of Blue’가 “재즈의 황금기와 이후 추락해가는 시점 사이의 경계선에 정확히 위치해 있다”고 평한다. 전기물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재즈 역사서로서도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