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릭스 ‘Living OS’에 경쟁 시행사들 관심 “기기 아닌 공간을 생각해야 진짜 스마트”
홈플릭스 Living OS가 적용된 주거 공간 내부. 사진제공=홈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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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실버타운 업계가 ‘예방 중심 케어’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실버타운들은 단지 내 병원, 가까운 응급실 등 의료 인프라 접근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 업계는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후 신속히 대응하는 것을 넘어, 사고 자체를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실버타운 업계 관계자는 “의료 접근성은 기본 인프라로 중요하지만, 진정한 안전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입주자 수가 늘어날수록 AI 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케어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주거 기술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격전 중이다. 세라젬(CERAGEM)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에서 12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AI 웰니스 홈(Alive Intelligence Wellness Home)’ 비전을 제시했다. 두바이에서는 Living Homes가 감정 인식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한 적응형 스마트홈을 GITEX 2024에서 공개하며 하이엔드 주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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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에 문을 연 홈플릭스의 ‘아우름 시니어 레지던스 잠실 홍보관’은 개관 이후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 달여 만에 수십 곳의 실버타운 시행사와 운영사가 이곳을 찾아 POC(개념 증명) 프로젝트를 타진했다.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A사 관계자는 “우리도 자체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우름을 보고 나니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기기를 연결하는 것과 공간 자체를 지능화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고 말했다.
아우름 시니어레지던스 잠실 홍보관에 적용된 Living OS 시스템. 사진제공=홈플릭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홈은 조명, 가전, 보안 기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앱으로 연결해 사용자가 제어하는 방식이다. 홈플릭스는 이를 “기기의 스마트화일 뿐, 공간의 스마트화는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기기가 공간의 일부로 녹아들어가지 못하고 별도로 동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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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릭스는 시니어 주거에서 검증한 기술을 다양한 주거 유형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시니어 주택에서는 낙상 감지와 생활 패턴 모니터링 등 안전 중심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주거에서는 하이엔드 내장재와 일체화된 맞춤형 조명 시스템, 온열 테라피 공간을 구현하며, 일반 공동주택에서는 기존 가구와 동일하게 추가 설치 가능한 온열 대청마루 완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중 시장에 접근한다.
Living OS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므로 신축뿐 아니라 기존 건축물 리모델링에도 적용 가능하다. 모듈 형태의 센서와 제어 시스템을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시공 시간과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2026년은 실버타운 업계를 비롯한 주거의 핵심이 피지컬 AI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특히 ‘사람 중심’에서 ‘기술 기반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공간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시대, 그 중심에 IT 인력과 AI 시스템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세라젬이 CES 2026에서 AI 웰니스 홈 비전을 제시하고, Living Homes가 두바이에서 감정 인식 AI 기반 주거를 선보이는 가운데, 홈플릭스는 이에 한 단계 더 나아가 ‘기기가 아닌 공간이 생각해야 진짜 스마트’라는 철학 아래 주거 공간의 본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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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