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두쪽난 국힘] 당안팎 비판일자 韓에 재심 공넘겨… ‘절차적 하자’ 韓주장 대응도 염두 의총서 “지각 학생 퇴학시키나”… 중진들 나서 “정치력 발휘” 요구 韓 입장 변화 없어 재심 불투명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안 확정을 미루며 속도 조절에 나선 건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심야 날치기 제명’이란 비판에 대해 숙고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윤리위원회의 절차적 문제에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재심의’를 통해 직접 소명하라는 선택권을 한 전 대표에게 다시 던져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재심의는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데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윤리위 구성부터 징계 내용과 근거 자체를 지적하고 있어 제명안 확정 시간만 다소 늦춰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 심야 제명 논란에 징계 의결 늦춰
국회서 단식 돌입한 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일교 및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왼쪽부터 장 대표, 양향자 최고위원, 이만희 의원.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광고 로드중
특히 한 전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집중 제기한 절차적 하자 주장에 대응하는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14일 한 전 대표는 “이틀 전 오후 늦게, 저녁 무렵 모르는 번호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다음 날 나와라’는 문자가 와 있더라”며 “통상 소명 기회는 5∼7일 전 보장하는데 하루 전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결론을 정해 놓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심각한 절차적 위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소명을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다고 하니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부여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 측이 공언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으로 법원에서 다툴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전날 밝혔던 “이미 윤리위가 답을 정해 놓은 상태인데 그 윤리위에 재심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심을 해도 결과가 같을 거라 실익이 없다는 것. 무엇보다 친한계는 윤리위 결정이 내용적 문제도 크다고 보고 있다. 근거가 된 게시글들이 조작인 데다 가족의 글로 연좌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취지다. 친한계 청년최고위원인 우재준 의원은 “가족이 했다는 것만으로 과연 징계가 가능한가”라고 했다.
이에 따라 재심의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크다. 다만 10일의 기간이 있는 만큼 정치적 해결책이 도출될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건 아니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 의총서 “제명 과해” 의견 쏟아져
광고 로드중
6선 조경태 의원은 “지금 통합과 단합의 시간인데 한 전 대표 제명이 과연 이 시점에 우리 당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고, 대안과 미래 소속인 재선 권영진 의원은 “장 대표는 윤리위나 당무감사위는 본인과 관계없이 독립적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을 담아 제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 초선 정성국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참석자) 절대다수는 제명은 과한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지각한 학생에게 퇴학 처분을 내려놓고 사과를 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