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이란 테헤란 인근 카흐리자크 법의학센터 앞에 시위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모습. X @Vahid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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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시위대 사망자 수를 두고 인권단체와 해외 언론에서 수천 명에서 많게는 2만 명에 이르는 추정치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 ‘확인 사살’·항복 후 총격…거리와 병원서도 발생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1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기준, 최소 3428명의 시위대가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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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IHR은 현지 목격자 증언을 인용해 부상자들이 현장에서 ‘확인 사살’당했다는 다수의 보고가 접수됐으며, 이러한 행위가 거리뿐 아니라 의료 시설 내에서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IHR에 따르면 이란 북서부 라슈트에서는 화재 속에 갇혀 보안군에 포위된 젊은 시위대가 항복 의사를 표시하며 손을 들었음에도 총격을 받아 숨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란 내에서 유혈 사태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히는 카라즈의 한 목격자는 IHR에 “8일과 9일 시위는 대규모로, 거리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학살당했고, 보안군은 조금의 자비도 보이지 않았다”며 “부상이 경미한 사람들까지 현장에서 마지막 총격을 가했고, 심지어 시신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쿠르드 지역의 한 소식통도 “쿠르디스탄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경찰이 도시 전역에 배치됐고 통신은 끊긴 상태”라며 “검문소가 곳곳에 설치되고 자의적인 체포가 이어지고 있다”고 IHR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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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이란 테헤란 인근 카흐리자크 지역에 안치된 시위 사망자들의 시신. 스타링크를 통해 외부로 전송된 사진. X(Vahid Online) 갈무리
현재 정확한 사망자 규모는 이란 강경 지도부가 최근 5일간 인터넷과 전화 통신을 전면 차단하면서 파악이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CBS는 통신 차단 속에서도 일부 이란인들의 해외 발신은 가능한 상태라며, 이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국 의료진 보고를 토대로 사망자 수를 집계 중인 활동가 단체들은 최소 1만2000명, 많게는 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정부 성향 위성방송 이란인터내셔널(Iran International) 역시 이날 약 1만2000명이 사망했다는 자체 정보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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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살해·처형 중단됐다고 들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당국의 시위대 유혈 진압과 관련해 “이란에서 살해가 중단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 행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며 “오늘 예정됐던 처형 계획도 중단됐다는 정보를 받았다. 그 말이 사실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군사 개입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이란 검찰은 이번 시위를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인 ‘모하레베’(알라의 적)으로 규정했다. 이란에서는 교수형으로 사형이 집행된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