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00만원 탄원서’ 작년 11월 확보 金 부인-차남-측근 구의원 수사 포함 구의원 휴대전화 교체 증거인멸 정황 강선우 수사도 지연… 김경 오늘 조사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탄원서 접수 두 달 만에 압수수색
14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 내 김 전 원내대표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전직 구의원들이 총 3000만 원의 전달책으로 지목한 김 전 원내대표의 측근 이모 서울 동작구의원 자택과 동작구의회,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자택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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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숭실대 특혜 편입 의혹을 받는 김 전 원내대표 차남의 자택도 이날 압수수색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2023년경 보좌진과 지역구 구의원들을 동원해 자신의 차남이 숭실대에 편입하는 데 특혜를 주고, 이후엔 취업을 위해 빗썸에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차남 의혹에 관련된 진술서를 제출한 전직 보좌진 김모 씨와 이모 씨를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씨는 출석 전 취재진에 “(김 전 원내대표가) 지금 받는 범죄 혐의는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경찰의 수사 속도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미 금품이 오간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가 적힌 탄원서를 확보했지만 이달 2일에야 서울경찰청으로 사건을 넘겼고 14일 처음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그사이 이 구의원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경찰은 전직 보좌관들이 ‘금품을 보관해 왔다’는 취지로 주장한 김 전 원내대표의 개인 금고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경찰의 수사가 김 전 원내대표 측에 시간을 벌어주는 결과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김 전 원내대표는 공천 헌금 의혹을 포함해 14건에 달하는 사건으로 수사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로부터 고가의 점심을 대접받고 보좌관 출신 쿠팡 직원의 인사상 불이익을 청탁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는 경찰이 8일 박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밖에도 부인 이 씨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 수사 무마,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요구, 장남의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등으로 수사받고 있다.
● 늦어지는 姜 조사… 김경 시의원 15일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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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