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막 겨울올림픽 출전 최가온 3년전 ‘X게임’서 14세 우승 기염 ‘올림픽 2연패’ 한국계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 189일 앞당겨 崔, 시즌 첫 2개 국제대회 모두 우승… 훈련중 부상 클로이 “올림픽 출전”
생모리츠=AP 뉴시스
광고 로드중
스노보드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에게는 글로벌 에너지 음료 회사 로고를 새긴 헬멧이 ‘월드클래스’ 인증 표시다. 세계 에너지 음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R사와 M사는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 후원도 양분하고 있다.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기대주 최가온(18)은 국제 대회 데뷔전도 치르기 전에 두 글로벌 기업에서 같은 날 후원 제안을 받았다. 2022년 미국 전지훈련 도중 최가온의 연습 장면만 보고 두 업체 모두 후원하겠다고 나선 것.
“스노보드를 시작한 뒤 제일 받고 싶었던 게 에너지 음료 로고가 새겨진 헬멧이었다. 제안을 받고는 정말 너무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클로이 (김) 언니가 M사 후원을 받고 있어서 나도 고민 없이 M사를 택했다.”
광고 로드중
최가온은 내달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도 ‘클로이 언니’의 뒤를 따를 준비를 하고 있다. 열여덟 살이던 2018 평창 대회 때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클로이 김은 2022 베이징 대회 때도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때는 자신처럼 올림픽 데뷔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열여덟 최가온’이 있어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
최가온은 이번 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대회에 두 번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최가온은 두 번째 월드컵이던 코퍼마운틴 대회 때는 예선 2조에서 최고점(93점)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같은 대회에서 시즌 첫 실전에 나선 클로이 김도 예선 1조 1위(90점)로 결선에 올랐으나 컨디션 난조로 결선에는 나서지 않았다. 최가온은 그러면서 클로이 김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회에 첫 우승 기록을 남겼다.
두 선수는 16일부터 스위스 락스에서 열리는 네 번째 월드컵에서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이자 올림픽 전초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클로이 김이 훈련 도중 어깨 관절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탐색전 없이 올림픽 본무대에서 바로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클로이 김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림픽 직전까지 스노보드를 탈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올림픽에는 뛸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파이프 안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지만 밖에서는 가장 든든한 지지자다. 최가온은 뉴질랜드로 첫 전지훈련을 떠난 아홉 살 때부터 클로이 김과 알고 지냈다. 한국계인 클로이 김이 먼저 한국어로 말을 걸며 다가왔다.
광고 로드중
최가온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한국 설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가온은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그저 보드가 좋아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성과가 따라오다 보니 메달까지 기대하시는 것 같다”며 “올림픽은 예선이 (3차 시기까지 있는 월드컵과 달리) 2차 시기뿐이다. 그래서 ‘예선만 잘 통과하자’는 생각으로 훈련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락스는 최가온이 2년 전 월드컵을 준비하다 척추 골절 부상을 입었던 곳이다. 수술 후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최가온은 “그래도 다치기 전까지 기술이 (다른 선수보다) 조금 앞서 있었기 때문에 1년을 쉬어도 많이 늦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난 시즌) 부상 복귀 첫 월드컵 무대도 락스였고 그동안 스위스에서 훈련도 많이 해 부담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계속해 “지금도 올림픽 생각만 해면 손에 땀이 난다. 당연히 떨리겠지만 순위와 상관없이 제가 준비하고 있는 런(run)을 다 성공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광고 로드중
△시그니처 기술: 여자 최초 스위치 백 나인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올라 2.5회전)
△주요 이력: 2023 X게임 최연소(만 14세 87일) 우승, 2023∼2024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 데뷔전(코퍼마운틴) 우승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