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체온 32도 이하로 내려 가면 사망 위험 “겨울철, 체온 유지하고 수분 충분히 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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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지나고 전국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찾아왔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저체온증과 동상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저체온증은 심부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하며,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체온이 조금만 낮아져도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을 떨며 열을 내거나, 추위를 피하려는 행동을 유도한다.
그러나 차가운 물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한랭한 환경에 오랫동안 머무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생리적 조절이 한계에 이르게 된다. 이때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32도 이하로 내려가면 의식 저하, 호흡·맥박·혈압 저하, 심장의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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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음주 후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돼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심한 저체온증이 의심된다면, 스스로 체온을 올리려 하기보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전문적인 체온 상승 치료(재가온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랭 환경에서 피부가 과도하게 냉각되면 동상이 생길 수 있다. 초기에는 피부가 차갑고 창백하며, 저림과 따끔거림이 느껴진다. 중간 단계에서는 피부가 붉어지고 부기가 생기며, 심한 경우 피부가 검게 변하고 감각이 소실될 수 있다.
동상이 의심될 때는 즉시 따뜻한 장소로 이동해 체온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젖은 옷은 즉시 벗기고 37~40도의 따뜻한 물에 동상 부위를 담그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문지르거나 강제로 자극하면 조직 손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피부색이 검게 변한 경우 조직 괴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