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받은 부담 떨치고… 올해 대상-최저타수상 2관왕 달성 “체력운동-퍼트연습 투자 효과 봐 산타에게 선물 받은 한 해 같아 KB금융 챔피언십 또 우승할 것”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유현조(20)는 2025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근 본보와 만난 유현조는 “지난해에 신인상을 받아서 올해를 시작하면서는 사실 부담이 컸다. 그런데 기대보다 좋은 결과를 받아서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광고 로드중
유현조는 2024시즌엔 평균 퍼팅이 투어 선수 중 80위(30.62개)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62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18위(29.74개)에 올랐다. 그린적중률(76.73%·9위)이 상위권인 유현조는 퍼팅까지 좋아지면서 타수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유현조는 “시즌을 앞둔 겨울훈련 때부터 그린 주변 웨지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며 “지난해에 특히 롱퍼트가 잘되지 않아서 잃지 않아도 될 타수를 많이 잃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어떤 경우라도 파 세이브를 할 수 있게 10m 이상 롱퍼트 연습에 집중했다”고 했다.
유현조가 1년 내내 흘린 땀은 대상은 물론이고 최저타수상이란 선물로 돌아왔다. 유현조는 올 시즌 투어 선수 중 유일하게 60대 타수(69.94타)를 기록했다. 유현조는 “최저타수상은 평균적으로 가장 잘 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디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올해 내가 최저타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퍼트를 포함한 쇼트게임이 향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현조의 앞길은 더 창창해 보인다. 유현조는 KLPGA투어 역사상 신인상을 받은 이듬해 대상을 받은 7번째 선수다. 신지애(37)와 김효주(30) 등 세계 여자 골프를 호령하는 대선수들이 지나간 길이다. 유현조는 “대상이 확정된 대회는 S-OIL 챔피언십이었다. 그런데 그 대회 최종일에 내가 1오버파를 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주변에서 ‘대상 축하해’라고 하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며 “그러다 문득 신지애 프로님이나 효주 언니 등 정말 큰 선수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정말 영광스러운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