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공장 88년만에 완전 폐쇄 GM “디트로이트 공장 1200명 해고” 닛산, 日공장 2곳 2년내 폐쇄 계획 “현대차, 친환경차 선점 기회” 분석 배터리업계 “대체수요 확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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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의 전기차 공세와 수요 둔화(캐즘) 영향으로 글로벌 유력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생산하던 자국 공장을 폐쇄하거나 규모를 크게 축소하기 시작했다. 21일 유로메탈 등 현지 업계 전문지들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일(현지 시간)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폭스바겐 트랜스패런트’ 공장 가동을 완전히 멈췄다. 이 회사가 독일에 있는 공장 문을 닫는 것은 1937년 설립 이후 88년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 중단을 논의해 온 폭스바겐은 노동조합과 합의해 직원 3만5000여 명도 감축했다. 2002년 준공된 이 공장은 ‘e-골프’와 ‘ID.3’ 등 소형 전기차를 집중 생산하던 시설이었다.
● 잇따라 폐쇄되는 전기차 공장
미국과 일본도 자국 전기차 공장을 닫고 있다. 미국 GM은 내년 1월부터 디트로이트의 전기차 공장 ‘팩토리 제로’ 운영을 2교대에서 1교대로 줄이고 근로자 1200명도 해고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만든 ‘얼티엄셀스’ 배터리 공장도 내년 초부터 약 반년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도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의 3대 자동차회사에 이름을 올렸던 닛산은 자국 공장 2곳을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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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세를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이 내세운 친환경차 지원 정책 후퇴가 오히려 기업들의 전기차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시선도 있다. 미국은 전기차를 살 때 주던 최대 7500달러(약 1100만 원)의 보조금을 10월부터 없앴다. 유럽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정책을 철회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더 이상 전기차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 같은 글로벌 업계의 움직임이 현대차그룹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차에 주력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등 내연기관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차종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그 외에도 중국 대비 기술력이 높은 수소연료전지차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에 집중해 중국과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 ESS로 체질 바꾸는 韓 배터리
반면 한국 배터리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포드가 LG에너지솔루션과 체결한 9조6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SK온도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분리해 각각 독립 운영하기로 결정하는 등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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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