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억만장자 출신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 출처=CNBC 뉴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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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가 공개했던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 중 16건을 공개 하루만에 슬그머니 삭제해버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별도 웹사이트를 만들어 19일에 엡스타인 관련 파일을 공개했다가 다음날 이 중 일부를 삭제했다. 삭제된 사진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담긴 것도 있었다.
이 사진은 엡스타인이 맨해튼 자택에서 쓰던 가구를 찍은 것으로, 사진에 찍혀 있는 열린 서랍 안에 들어 있는 사진들 중 트럼프의 모습이 드러난 사진이 보였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그리고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였던 길레인 맥스웰의 모습도 트럼프와 함께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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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관해온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엡스타인(가운데)이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연방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갈무리해뒀던 해당 삭제 사진을 20일 소셜 미디어에 올린 후 이 사진이 삭제된 것이 맞느냐고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물으면서 “또 다른 무엇이 은폐되고 있느냐”며 “미국 대중을 위해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사이트에 삭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며, 법무부 공보담당자는 언론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법무부는 소셜 미디어 X에 글을 올려 “추가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신중을 기하기 위해 사진과 기타 자료들은 법을 준수하며 계속 검토되고 편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관련 질문은 법무부로 하도록 안내했다. 법무부는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추가로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공개했으며, 앞으로 수 주에 걸쳐 문서 공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이나 별도 발언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