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투수 7명 영입 ‘양날의 칼’ 일본야구, 전통적으로 투수력 강해… 국가대표-1군 무대 경험 등 기대감 영입비용 3억도 안돼 경쟁력 높아… “국내 선수자원 위협 받을 가능성”
2026 프로야구가 3월 28일 개막해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의 대장정을 펼친다. 가장 큰 변화는 ‘아시아쿼터’ 도입이다. 각 팀은 포지션 제한 없이 아시아리그 소속 아시아 국적 선수를 한 명씩 영입할 수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 별개라 사실상 팀당 외국인 선수는 4명이 된다.
● 가성비 좋은 日 투수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밝힌 제도 도입 목적은 ‘아시아 야구 교류 확대’와 ‘리그 경쟁력 강화’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선수 부족이다. 모든 구단이 투수난을 호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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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쇼타
다케다는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한 시즌을 쉬었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지자 선발 투수로 뛸 수 있는 SSG행을 택했다. 다케다는 “많은 일본 선수들이 아시아쿼터를 통해 KBO리그에 진출하고 싶어 한다. 나도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무라 이치로
교야마 마사야
● 한국 야구 민낯 드러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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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쿠보 유토
아시아쿼터로 한국 땅을 밟는 투수들 중에도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고, 제구력도 좋은 투수들이 꽤 된다. 이들이 받는 연봉은 한국 선수들보다는 훨씬 적지만 꽤 괜찮은 활약을 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 투수들의 설 자리는 좁아질 수 있다. 이미 선발 로테이션 5명 중 2명은 주로 외국인 선수들의 몫이다. 팀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된 투수들 중 몇몇은 선발진에 포함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인 양현종(37·KIA)이 “선수들이 ‘일자리 문제’ 차원에서 아시아쿼터에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다른 방법으로라도 선수 권익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류선규 전 SSG 단장은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기량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선발 자원으로 들어온 선수들은 4, 5선발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장기적으로는 우리 투수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리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