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안 제출 이번주 시한 롯데-HD현대 대산공장 통폐합 1호… 어느 곳 폐쇄할지 아직 결론 못내려 여수 여천NCC 감축 규모 이견… LG-GS칼텍스 통폐합 교착 상태 울산 온산 산단도 합의 없이 논의만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동아일보 DB
● 막판까지 진통, 석유화학 사업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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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사업재편안 제출이 유력했던 전남 여수산업단지의 여천NCC 역시 감축 규모를 두고 내부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1∼3공장 가운데 3공장(47만 t) 폐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대주주 중 하나인 DL케미칼이 1공장(90만 t) 또는 2공장(91만5000t) 폐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사업재편안이 미궁에 빠졌다.
울산 온산산업단지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이 에틸렌 감축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1∼6월) 이후 10조 원을 투자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될 경우 연간 180만 t 규모의 에틸렌 추가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는 현재 울산 온산산업단지의 생산 능력(176만 t)을 웃도는 것이다.
● 깜깜이 지원책에 ‘맹탕’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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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정부는 ‘선(先) 자구책, 후(後) 지원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제출된 사업재편안을 토대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복수의 사업재편안이 제출되거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빠진 형식적인 구조조정안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유인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국회에서 석유화학업계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켰지만, 전기요금 감면 등 핵심 요구가 빠져 실질적인 유인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