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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김기현 18일 출석 요청…명품가방 전달 의혹”

입력 | 2025-12-17 16:22:00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김건희 특검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기현 의원실에 도착해 있다. 2025.12.17/뉴스1 


김건희 특검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자택 및 의원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17일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김 의원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오늘 압수수색 현장에서 특검의 소환 요청에 응할 뜻이 없음을 특검측에 수차에 걸쳐 밝혔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의원은 같은 날 “제가 소환에 불응했다는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며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고 하니 손으로 해를 가리는 격”이라며 “아무런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확인서까지 써놓고서는, 무슨 확보한 자료 내용을 확인한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김건희특검이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기현 의원이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2025.12.17/뉴스1 

이날 특검은 김 의원의 아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 국회 내 김 의원의 의원실, 김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반발하자 특검은 오후 언론에 “본건 가방 수수자와 가방 구매자가 가방의 구체적 전달 일시, 장소, 실제 전달자 등에 대해 조사 과정에서 일체 진술하지 아니해 수사상 필요에 의해 불가피하게 최소 한도의 범위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의원 소환과 관련해선 “이미 어제 날짜를 출석 일자로 해 우편 소환 통보를 했으나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고, 본인 및 보좌진도 어제까지 특검으로부터의 어떠한 연락도 받지 않고 있다”며 “김 의원은 오늘 압수수색 현장에서 특검의 소환 요청에 응할 뜻이 없음을 특검측에 수차에 걸쳐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18일) 절차에 따라 김 의원에 대한 재출석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특검의 발표에 대해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사진 몇 장 찍고서는 빈손으로 돌아가더니, 구태의연한 언론플레이로 자신들의 행태를 합리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미 저의 배우자가 특검에 출석해 성실하게 조사까지 마친 마당에 활동 기한을 불과 열흘밖에 남기지 않은 민중기 특검은 오늘 무리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누가 봐도 수세에 몰린 특검의 국면 전환용 압수수색이었고, 애초에 있지도 않을 혐의였으니 증거가 나올 리도 만무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소환 요청에 응할 뜻이 없음을 수차에 걸쳐 밝혔다’는 특검의 입장에 대해 “오늘 압수수색 현장에서 저는 특검의 소환 요구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해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당시에 근무하지도 않던 보좌진의 컴퓨터까지 포렌식을 진행하고, 국회 방호과까지 초유의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불가피하게 최소 한도의 범위’ 운운한 것은 그저 자신들의 무능을 실토하는 것에 다름없다”며 “통일교 관련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고, 활동 기한이 가까워졌지만 아무런 성과도 못 낸 조바심에 안절부절 못하겠지만, 최소한의 도의는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김건희특검이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김기현 의원실에서 김 의원(오른쪽)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12.17/뉴스1

앞서 이날 오전 특검은 김 의원의 아내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다.

특검은 2023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이 영향력을 행사해 김 의원의 당 대표 선출을 돕고, 이에 대한 대가로 김 여사가 김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로저비비에 가방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 특검의 통일교 게이트 물타기용”이라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오늘 현장에서 확인된 것처럼 압수수색을 한 결과, 아무 것도 가져갈 물건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민중기 특검이 이와 같이 저지르는 무도함에 대해서는 반드시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의 무리한 압수수색은 결국 통일교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정권이고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꼴”이라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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