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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獨공장 폐쇄… 창사 88년 만에 처음

입력 | 2025-12-16 03:00:00

실적부진 장기화에 구조조정




독일 최대 완성차 기업인 폭스바겐이 창사 88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한다.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하고,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수년째 실적 부진이 이어진 것에 따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16일을 끝으로 드레스덴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이 공장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연간 20만 대 미만의 차량을 생산한 소규모 공장이다. 폭스바겐의 주력 생산시설인 볼프스부르크 공장 연간 생산량의 절반을 넘지 않는 물량이다. 향후 공장 용지는 드레스덴공대에 임대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 캠퍼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드레스덴 공장 폐쇄는 지난해 10월 노조와 합의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당시 폭스바겐은 독일 공장 최소 3곳을 폐쇄하는 구조조정안을 제안했으나, 노조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따라 비교적 소규모인 드레스덴 공장에서 늦어도 2027년까지 생산을 중단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 또 노사는 독일 내 일자리를 3만5000개 이상 줄이는 데도 합의했다. 독일 직원 12만 명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드레스덴 공장 폐쇄를 두고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라며 “경제적 관점에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FT는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과 유럽 수요 감소에 더해 고관세 영향으로 미국 판매 부담이 가중되면서 폭스바겐의 현금 흐름 압박을 심화시켰다”고 진단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올 3분기(7∼9월) 10억7000만 유로(약 1조9000억 원)의 세후 순손실을 내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인 2020년 2분기(4∼6월) 이후 첫 분기 적자에 빠졌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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